나는 말하자면 소시민이다. 그래서 일상의 부조리에 맞서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가 수고스럽게 움직일 생각이 별로 없었다. 굳이 수고스럽게 나서는 사람들은 대단한 ‘투쟁’을 하는 사람들로 멀게 느껴졌다. 거대한 사명감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처럼 느껴져서 동경하는 마음도 조금 드는 동시에,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지는 심정적으로는 잘 동조할 수 없기도 했다.서울대학교 학보사 「대학신문」에 처음 들어온 것도 역시 글을 쓰고 싶다는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 학내 소식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